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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클럽월드컵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들 [경기장의 안과 밖]
출처:시사IN|2025-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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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클럽월드컵은 폭염과 선수들의 컨디션 하락, 원정 응원의 현실적 한계 등으로 흥행이 저조하다. 이번 클럽월드컵을 통해 FIFA와 사우디아라비아는 결속을 강화했다.

 

미국과 축구는 서먹한 관계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인기와 규모는 4대 메이저 스포츠에 범접하지 못한다. MLS의 매출은 서열 4위 종목인 아이스하키(NHL)의 30% 이하 수준이다. 지금 그런 곳에서 상금 규모가 1조3000억원이 넘는 초대형 축구 대회가 진행 중이다. 개최지 팬들은 무관심해도 축구에 관심이 큰 우리에겐 FIFA 클럽월드컵이 꽤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우선 대회 개요부터 짚고 시작하자. FIFA가 주관하는 두 번째로 큰 대회다. 이번 2025년 대회부터 출전국이 32개로 늘었다. 축구 본령 유럽에서 12개 팀, 쌍벽 남미에서 6개 팀이 출전한다. 아시아, 아프리카, 북중미가 4개 팀씩 나오고, 오세아니아와 개최국에서 각각 한 개 팀이 참가한다. 대회 전 예상은 자연스럽게 유럽 쪽으로 기울었다. 최근 4개 연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첼시,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시티, 파리 생제르맹(PSG)은 이름만으로 상대의 기를 죽인다. 여기에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자인 인터 밀란, 영원한 강자 바이에른 뮌헨, 전통의 명문 유벤투스 등 유럽 굴지의 클럽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2000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열린 클럽월드컵에서도 유럽파는 우승 16회로 남미파(4회)에 크게 앞섰다.

뚜껑을 열어보니 최소한 조별리그에서는 그런 편견이 깨졌다. B조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브라질 명문 보타포구에 밀려 탈락했다. D조에 있던 첼시는 브라질 최대 클럽 플라멩구에 1-3으로 완패했다. E조 인터 밀란은 북중미의 강호 몬테레이와 1-1로 비겼고, 울산 HD가 속했던 F조에서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플루미넨시의 맹공을 0-0 무승부로 간신히 버텼다. 아무래도 대회 개최 시점이 남미파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 이번 대회는 6~7월에 개최된다. 유럽파는 기나긴 2024-2025 시즌을 소화하면서 에너지를 소진한 상태로 클럽월드컵에 나섰다. 선수들 입장에선 휴가를 반납한 채 해외 출장 근무를 하는 셈이다. 남미파의 시즌은 봄에 리그를 시작해 가을에 끝나는 ‘춘추제’다. 지금이 한창 몸 상태가 오른 때라는 뜻이다. 경기 중 기온이 30℃ 이상 치솟는 환경에서 한지형 유럽파보다는 난지형 남미파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대륙은 이번 대회에서 현실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8개 출전 팀 중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만 생존해 16강에 올랐다. 알다시피 알 힐랄은 사우디 국부 펀드(PIF)가 직접 소유한 ‘슈퍼리치’ 클럽이다. 포르투갈 현역 국가대표 미드필더 후벵 네베스와 주앙 칸셀루를 비롯해 칼리두 쿨리발리, 야신 부누 등 화려한 스쿼드를 뽐낸다. 알 힐랄은 H조에서 레알(스페인), 레드불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와 비긴 뒤에 파추카(멕시코)를 꺾고 당당히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16강에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잉글랜드)와 격돌했다. 연장전까지 가는 승부 끝에 알 힐랄이 4-3으로 승리했다. 7월1일 현재,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팀이 대이변을 일으켰다.

1년 뒤 북중미 월드컵, 더위를 대비하라

K리그의 울산과 J리그의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는 3전 전패 망신을 당했다. 울산은 모든 면에서 역부족이었다. 2차전이었던 플루미넨시를 경기 중 한때 2-1로 앞서는 모습을 연출했지만, 결국 세 경기 모두 일방적으로 밀려 K리그 팬들을 실망에 빠트렸다. 일부 팬 소모임에서는 김판곤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성적 면에서는 울산과 피차일반이었던 우라와는 장외에서 눈길을 끌었다. J리그 최고 인기 팀답게 무려 5000여 명에 달하는 우라와 팬들이 일본에서 도미해 원정 응원을 펼쳤다. 서포터즈석을 가득 메우고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우라와 팬들의 모습은 전 세계로 바이럴되어 클럽 브랜드 진작에 크게 기여했다.

한국 축구의 소득이 제로는 아니었다. 특히 홍명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는 귀중한 힌트를 얻었다. 바로 미국 현지 환경이다. 알다시피 1년 뒤, 같은 환경에서 북중미 월드컵이 열린다. 미국의 무더위는 상상 이상이었다. 무더위가 최고조에 달하는 대낮에 경기가 진행되는 바람에 템포가 크게 떨어졌다. 경기 막판에는 양쪽 선수들 모두 체력이 급하락하는 모습이었다. 홍명보호로서는 이런 기후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월드컵 무대에서 한국은 약체에 속한다. 상대보다 한발 더 뛰어야만 승산이 생긴다. 뙤약볕 아래에서도 90분 내내 강한 ‘인텐서티’를 유지하는 팀이 되어야 한다. 선수 선발에서 이 부분이 반드시 고려되어야만 북중미 월드컵 맞춤형 팀 빌딩이 완성될 수 있다.

폭염과 선수들의 컨디션 하락, 원정 응원의 현실적 한계 등으로 이번 클럽월드컵은 흥행이 저조하다. FIFA는 관중석을 채우려 애쓰고 있다. 티켓에 내년 북중미 월드컵 티켓 구매권을 끼워 팔았다. 20장 이상 구매자는 내년 월드컵의 결승전 티켓을 선구매할 수 있다는 파격 상품도 등장했다. 그래도 티켓 판매 성적은 부진하다. FIFA 발표에 따르면, 조별리그 48경기의 평균 관중 수가 3만4746명에 그쳤다. 좌석 점유율로 따지면 약 57%에 불과하다. 전 세계 최고 인기 클럽들이 모인다는 홍보 문구치곤 초라한 숫자다. 8만 관중이 모인 PSG와 아틀레티코의 맞대결도 있었지만, 울산과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공)의 F조 1차전은 3412명이라는 민망한 관중 동원을 기록했다. 설상가상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까지 찬물을 끼얹었다. 미국 축구 시장에서 주요 타깃 고객층은 히스패닉계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대회 개막을 전후로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 단속을 강화해버렸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대형 이벤트 참가를 포기하는 이민자 팬들이 적지 않다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날씨, 대회 진행, 열기, 티켓 판매 등 이번 클럽월드컵은 낙제점을 받아도 무방하다. 그러나 FIFA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OTT 플랫폼인 ‘다존(DAZN)’과 맺은 독점 중계권 계약 덕분이다. 지난해 FIFA와 다존은 10억 달러짜리 클럽월드컵 독점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 약 1조3500억원에 달하는 ‘빅딜’이다. FIFA 월드컵이나 UEFA 챔피언스리그보다는 작은 규모라고 해도 32개국으로 확장한 첫 대회라는 점을 고려하면 꽤 만족스러운 금액이다.

한 꺼풀 더 들어가면 2025 클럽월드컵이 FIFA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결속을 강화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독점 중계권자인 다존의 물주가 바로 사우디 정부였기 때문이다. 지난 2월 국부펀드(PIF)는 다존의 지분 일부를 정확히 10억 달러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그 돈이 다존을 거쳐 고스란히 FIFA로 흘러간 셈이다. 카타르와 밀월 관계를 즐겼던 FIFA는 미래 먹거리로 사우디를 선택했다. 사우디의 화수분 자금 덕분에 FIFA는 클럽월드컵의 몸집을 단번에 불릴 수 있었다. 월드컵 출전국을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리는 결정도 사우디 축구협회의 제안에서 출발했다. 알다시피 2034년 월드컵은 사우디에서 개최된다. 2033년 클럽월드컵의 개최 장소도 사우디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클럽월드컵이 사우디의 국가 스포츠 진흥 정책이 실제 대회로 실현된 첫 사례인 것이다. 혹시 글로벌 축구판에서 사업을 꿈꾸는 독자가 계신다면, 사우디 쪽에 주파수를 맞추기를 권고한다. 향후 세계 축구판은 사우디와 FIFA의 공동 제작하는 설계도면대로 작동한다. 2025년 클럽월드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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